6. 자질문자 1985년, 영국 서섹스 대학의 제프리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는 세계 문자사에서 인류가 그림문자 → 단어문자(한자) → 음절문자(일본문자) → 음소문자(라틴문자) 순으로 문자를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음소문자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문자 유형으로 ‘자질문자’(Featural Writing System) 개념을 제시했다.샘슨 교수는 그의 저서 『문자체계(Writing Systems)』에서 한글이 음소문자의 상위 단계인 자질문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어의 음소 체계를 분석한 결과, 한글의 글자 모양이 발음상의 변별적 자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자질문자는 각 글자가 나타내는 음소들의 변별적 자질이 그 글자의 외형에 반영된 문자체계를 의미하..
5-3. 한글 자음: 발성 기관을 본뜬 체계적 구조 한글의 자음은 발성 기관을 본떠 만들어졌다. 자음은 초성과 종성으로 분류되며, 초성은 오행의 원리에 따라 5가지로 나뉜다. 어금닛소리(ㄱ, ㅋ)혓소리(ㄴ, ㄷ, ㅌ, ㄹ)입술소리(ㅁ, ㅂ, ㅍ)잇소리(ㅅ, ㅈ, ㅊ)목구멍소리(ㅇ, ㅎ) 자음의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문헌은 1527년 최세진의 『훈몽자회』로, 여기에는 기역(ㄱ), 니은(ㄴ), 디귿(ㄷ), 리을(ㄹ), 미음(ㅁ), 비읍(ㅂ), 시옷(ㅅ), 이응(ㅇ)이 등장한다. 훈몽자회의 자음 이름 중 일부만이 원래의 규칙에서 벗어나 있다.◉ ‘기윽(기역)’ → ‘윽’을 표현하는 한자가 없어 ‘역(易)’으로 대체◉ ‘디읃(디귿)’ → ‘읃’을 표현하는 한자가 없어 ‘귿(末)’으로 변경◉ ‘시읏(시옷)’ ..
5. 한글, 완전한 음소 문자 한글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완전한 음소 문자’라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음소 문자(자음만 문자로 표시)와 달리, 자음과 모음을 모두 문자로 나타내는 체계로, 세계적으로 알파벳과 한글만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자 체계를 자모문자라고도 한다. 한글은 단 24개의 문자만으로 사람의 발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문자 학습 부담을 줄여 문맹률을 낮추고 지식 교환을 활발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5-1. 음소 문자의 역사 음소 문자의 기원은 페니키아 문자(기원전 15세기경)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약 22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진 문자체계로, 이후 그리스에 전해져 그리스 문자(기원전 9세기경)가 탄생했다.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 일부를 차용하여 모..
4-2. 한글의 광복과 현대화 일제가 패망하면서 한글에도 광복이 찾아왔다. 1948년에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10월 9일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을 공포한다(2005년 ‘국어기본법’에 그 내용이 포함되면서 폐지됨).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대한민국의 공용 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 이후 공식 문서와 출판물에서 한자 사용이 점차 줄어들었으며, 조선어학회는 1949년 ‘한글학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1980년 8월 28일 ‘한글 맞춤법’을 펴냈고, 1988년 1월 4일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이를 제정·공포했다. 한글 맞춤법 제1장 1항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편, 1926년 11월 4일 처음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