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김장김치의 보관: 발효 음식의 보관은 인간에게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었다. 나라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보관 방법이 발달하였는데, 대체로 부패 미생물을 억제하는 것이 목표였다. 중국은 기름을 이용해 식재료를 튀겨 보관했고, 인도는 각종 향신료를 활용해 부패를 막았다. 하지만 한민족은 다른 미생물을 자라나도록 유도하여 부패 미생물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보관했다. 이것이 바로 발효이며, 과학적으로도 유산균이 인체에 이롭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1. 김치 발효의 핵심, 항아리 이 독특한 발효 방식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요소는 항아리(옹기)였다. 항아리가 없었다면 김치를 올바르게 발효하면서 장기간 보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한민족은 김치를 김칫독에 담글 때 김칫돌로 눌러 공기를 빼..
4-3. 김치의 맛을 풍부하게 하는 양념 구성 김치의 깊은 감칠맛을 내는 핵심 요소는 다양한 양념의 조화에 있다. 김치 양념의 주요 재료 (1) 채소류:◉ 무채, 쪽파, 미나리, 갓 등◉ 배추 속을 채우는 재료로, 다양한 식감을 더해준다. (2) 젓갈류:◉ 새우젓, 멸치젓 등◉ 소금만으로는 부족한 감칠맛을 보완하며, 발효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3) 향신료:◉ 마늘, 생강◉ 젓갈의 비린내를 잡고, 향을 더해준다. (4) 고춧가루:◉ 매운맛을 내고, 발효를 돕는다.1. 김장 양념 김장 양념의 역사: 김치의 맛과 보존성을 결정하다4. 김장 양념 김장김치는 단순한 절임 채소가 아니라, 양념 문화의 정점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특히 18세기 이후 벼농사 확대로 밥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밥맛을 돋우는 ..
4. 김장 양념 김장김치는 단순한 절임 채소가 아니라, 양념 문화의 정점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특히 18세기 이후 벼농사 확대로 밥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밥맛을 돋우는 배추김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19세기에는 한겨울 반찬이 부족할 때 양념 배추김치가 반찬을 넘어 거의 주식 수준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즉, 양념은 김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그 기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4-1. 김치의 보존성과 안전성 양념은 단순히 맛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김치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도 했다.◉ 과거에는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부패하지 않는 양념 조합을 찾아야 했다.◉ 무친 채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쉰내가 나지만 배탈은 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
3. 김장용 배추 김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배추김치다.2019년 두잇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5%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로 배추김치를 꼽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속이 꽉 찬 배추(결구배추)는 김장 김치로 쓰인 지 오래되지 않았다. 배추의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유역으로, 당시 배추는 우리가 아는 모습과 달랐다. 과거의 배추는 속이 거의 비어 있는 비결구배추(非結球白菜)였다. 이 때문에 17세기까지 김장용으로 적합하지 않아, 당시에는 무김치나 섞박지가 주로 담겼다.그러나 14세기경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비결구배추가 품종 개량되면서 속이 반쯤 찬 반결구배추(半結球白菜)가 등장했다. 이 품종은 화북 지역(특히 산둥성)으로 전파되었고, 18세기경 조선으로 씨앗이 유입되면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