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라면의 세계화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Korean Englishman)"에서 2014년 2월 업로드한 ‘런던의 불닭볶음면 도전!!’ 영상은 1,100만 회 이상 조회되었다. 다양한 유튜버들이 ‘불닭 챌린지’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불닭볶음면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Fire Noodle Challenge’라는 키워드로 글로벌 유튜브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8-1. '도시락'의 성공 신화
한국 라면의 첫 수출은 1969년으로, 삼양식품이 베트남에 15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후 1971년 농심이 미국 교포 시장을 대상으로 라면을 수출하면서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었다. 1980년대에는 삼양과 농심의 수출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1986년 출시된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팔도의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Доширак(도시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컵라면의 대명사가 되었다. 1990년대 소련 붕괴 후 개방의 물결과 함께 도시락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용객들에게 필수품이 되었고,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춰 마요네즈를 추가한 ‘도시락 플러스’까지 출시되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컵라면 자체를 ‘도시락’이라고 부를 정도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8-2. 한류 확산과 라면 수출의 급성장
2010년대 이후 한류 콘텐츠(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한국 라면의 수출량은 급성장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2012년 불닭볶음면, 2016년 치즈 불닭, 2017년 까르보 불닭)는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9년 한국 라면 수출액은 4억 6,699만 달러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일본은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 국가이지만, 최근 한국 라면이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면’, ‘왕뚜껑’, ‘치즈라면’ 등 다양한 제품이 일본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흥미롭게도 일본 닛신식품에서 한글이 쓰인 포장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었다.
한국 라면은 이제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세계인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