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카츠에서 돈까스까지: 한국에서 꽃핀 일본식 튀김요리의 역사
7. 돈까스 1910년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 지배하던 시절, 일본식 서양 음식 ‘요쇼쿠(洋食)’가 조선에도 상륙한다. 1914년 고종의 환구단 터에 세워진 ‘조선철도호텔’과 1925년 경성역 2층에 문을 연 ‘그릴’은 일본의 돈카츠를 조선 땅에 들여온 대표적인 장소였다. 이들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식민 통치의 상징이었으며, 외국인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일본식 서양요리인 경양식을 제공했다. 당시 조선의 상류층은 ‘일본인처럼’ 되기 위한 수단으로 일본 음식, 그중에서도 돈카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같은 시기 일본에서는 서양식을 자국 식문화에 맞게 변형한 요쇼쿠가 유행했고, 조선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일본이 서구화를 꿈꾸며 돈카츠를 먹었던 시기와, 조선 상류층이 일제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