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와 외래어의 경계 ― 일본어와 한국어 속 외래요소 비교
3. 한자어와 외래어 3-1. 외국어 vs 외래어 외국어는 외국에서 온 말 중 아직 우리말로 자리 잡지 못한 단어를 말하고,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왔지만 우리말 일부처럼 굳어진 차용어를 뜻한다. 예를 들어 영어로 말할 때 쓰는 ‘meeting’, ‘project’ 같은 건 외국어, 우리말 문장 안에서 “미팅 잡자”처럼 쓰면 외래어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걸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언어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더더욱. 한자 문화권에 오래 속해 있던 한국은 대부분의 한자어를 외래어가 아니라 ‘한자어’로 따로 분류한다. 그러다 19세기 말 문호 개방 이후 서구 문물이 들어오면서 지금 우리가 말하는 의미의 ‘외래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비슷한 문화적 흐름을 가진 일본도 8~19세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