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국신화와 덴노의 탄생: 신화에서 역사로
3. 덴노(天皇)와 국가 2월 11일, 일본의 건국 기념의 날(建国記念の日)을 알고 있는가? 이날은 《일본서기》에 기록된 신화 속 인물, 진무 덴노(神武天皇) 즉위한 날(기원전 7세기)로 추정하여 정한 기념일이다. 쉽게 말해 한국의 개천절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 그러나 진무 덴노의 실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신석기 시대에 왕으로 즉위해 127세 혹은 137세까지 살았다는 설정부터가 비현실적이다. 이는 일본이 역사의 단절을 메우기 위해 신화를 이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일본 황실이 21세기까지 계보를 이어오면서, 덴노는 일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역사적 사실과 신화를 구분해 일본사를 살펴보자. 일본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나라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던 일본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