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민족의 손맛, 김치
김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뛰어난 영양학적 가치를 가진 식품이다. 2008년 미국의 유명 잡지 <헬스(HEALTH)>에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되었고, 2017년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에서도 ‘5대 슈퍼푸드’로 꼽힌 바 있다. 이는 김치가 단순한 반찬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건강한 식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세계 5대 식품(2008)
김치
올리브유
그릭 요거트
렌틸콩
낫토
김치는 단순한 발효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다. 음식에 대한 선호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되는 가운데에서도 해외에 나가면 가장 그리운 음식으로 김치가 꼽힌다. 이는 김치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한국인의 DNA에 각인된 중요한 식문화임을 보여준다.
게다가 김치는 전문가와 매체, 기업들에 의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일까? 김치를 종종 ‘한민족의 손맛’이라고 부른다.
‘손맛’은 단순한 요리 기술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맛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조리 도구는 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홈쇼핑이나 음식 광고에서도 손맛을 강조하는 문구와 이미지를 자주 볼 수 있다.
손맛은 단순한 요리 기술이 아니라, 특정인을 위해 정성을 담아 만든 음식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맛이다. 그래서 식당보다는 집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자본주의나 물질주의보다 인본주의적인 성격을 띤다.
실제로 두잇서베이에서 전국 10~50대 이상 남녀 4,6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1.7%의 응답자가 ‘본인 혹은 주변인이 직접 담근 김치’를 먹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김치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각 가정마다 고유의 방식으로 계승되고 변형되며 발전해왔다. 사용하는 재료, 배합 비율, 숙성 방법이 다양해 가정마다 다른 맛을 내며, 김장 문화와 나눔 문화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 김치의 어원과 변천
김치는 배추와 같은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서 발효시키는 음식이다.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 ‘침채(沈菜)’인데, 조선 시대에는 이를 ‘딤채’라고 발음했다. 조선 초기의 문헌인 『훈몽자회』와 『내훈』에서도 ‘딤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후 구개음화(디 → 지 → 기) 과정을 거쳐 ‘짐채’, ‘김채’로 변형되었고, 결국 지금의 ‘김치’라는 이름이 정착되었다.
저(菹):딤채조 (훈몽자회)
오늘날 전 세계에서 김치는 Kimchi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과거에는 ‘Kim Chi’, ‘Kimchee’, ‘Kim Chee’, ‘fermented vegetables(발효 채소)’ 등 다양한 표기로 소개되었다.
이 틈을 타 일본은 자국식 변형 김치인 ‘기무치(Kimuchi)’를 세계 표준으로 등록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2001년, 한국 정부의 빠른 대응 덕분에 김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한국 고유의 절임·양념·발효식품으로 인정받았고, 종주국 논란도 종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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